죽은 목숨 인걸
장지원
나 죽어
자빠지면
뜨거운 불에 사르겠지
삶이 끝나가는 찰라
미열의 숨결이 모질게도 헐떡거리는데
자비의 끈을 붙잡고 몸부림 칠 때
아침엔 동쪽 하늘 샛별이 침묵하고
낮엔 가람의 목어가 침묵 하고
저녁엔 어둠속 태산도 침묵 하는
늦은 밤 혼자되어
침묵의 끈을 잘라 먹는 비정한 시간
비빌 데 없는 몸부림, 지쳐 깊이 잠 들 때
하얗게 숨통 덮어두고
초로로 길 떠나는 날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내 영혼, 짐 되지 않은 옷 한 벌 입혀 보내주오
작렬해, 무색의 재가 되어
풀잎에 스치는 바람 소리 따라 쉬이 가리
2016.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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