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지는 날의 소회素懷
老波 장지원
작금에 들어
큰 별들이 하나하나 지는 것은
무슨 징후일까
지는 임에게
그 연유를 물어볼 수도 없으니
답답함이 극치의 지경을 넘어
현실에 더 답답하다고나 하면 될지
무엇 때문에 별이 되고
무엇 위해별을 달고
무엇 때문에 별이 되고자 하는 걸까
이 땅은 별 똥별의 공장도 폐기장도 아닌데, 허탈하다
그런데
지는 별은
왜 말 없이 흔적을 감출까
누가, 그 별을 보고 별똥별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무수한 별들을 볼 때
온 누리에 제 대로 빛을 내 주지 못하는 별도
참 별인가 싶으이
흐린 별을 보노라니, 영안이 침침하여
조용히 눈을 감으시는 게, 아닌가 싶다
201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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