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아이패드’
장지원
시인의 촉감을 먹고 사는 ‘아이패드’
우리 사이 질투 해
홍수갈이 쏘다지는 ‘스팸’
땜을 막을 수도
수문을 열어 흘릴 수도 없어 바닥 앙금이 시시하다
장마도 아니고
마른장마도 아닌 게
눈 뜨자마자
쫙쫙 설사를 해 버려야 하는 게 늘 상 그렇다
그러다 보면 뭘 모르게도 세풍에 물이 드는 게
노랗게 빨갛게 오감을 건드려 나른한 건지
글 써 주지 못하는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아이패드’를 생각하는 소박함이란
글을 써
거르고
빗기고
다듬어서
한 편의 시로 지어 저장하는 게
세파에 휘둘리지 않아 하루도 거르지 않아 챙겨야 하는 게
글쟁이와 ‘아이패드’ 사이 진실한 사랑일 게다
201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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