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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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인과 ‘아이패드’/시 장지원

노파 2016. 3. 2. 06:42

시인과 아이패드

장지원

 

 

시인의 촉감을 먹고 사는 아이패드

우리 사이 질투 해

홍수갈이 쏘다지는 스팸

땜을 막을 수도

수문을 열어 흘릴 수도 없어 바닥 앙금이 시시하다

장마도 아니고

마른장마도 아닌 게

눈 뜨자마자

쫙쫙 설사를 해 버려야 하는 게 늘 상 그렇다

그러다 보면 뭘 모르게도 세풍에 물이 드는 게

노랗게 빨갛게 오감을 건드려 나른한 건지

글 써 주지 못하는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아이패드를 생각하는 소박함이란

글을 써

거르고

빗기고

다듬어서

한 편의 시로 지어 저장하는 게

세파에 휘둘리지 않아 하루도 거르지 않아 챙겨야 하는 게

글쟁이와 아이패드사이 진실한 사랑일 게다

 

2016.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