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의 질곡
老波
붙으면
떨어질 줄 모르는
문어의 빨판이라 하지만
정상에 오를 기회가 어디 자주 있는가.
언제든 떠날 철새가
낡은 둥지 손질하다 빠져버린 어두운 질곡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놀라
온 몸에 심한 갈증을 느낀다.
홀로 서기 어려워 붙이는 주술
푸른 잎의 번득이는 유연함 뒤에
야망의 홀씨 움 틔운 지 어제 오늘 아닌데
철철이 바람 불어 가리는 두 얼굴
등꽃 밑에 얽혀 있구나.
낮
밤
자연의 공간이 열릴 때면
굶주린 짐승 되어
부지깽이 야망은 불을 집힌다.
금수(禽獸) 같은 사람아
담쟁이 그 근성으로 어디까지 올라갈려나
원칙으로 다져진 장부의 가슴에
신뢰의 입술 열어
소통의 꽃 피워 위민(爲民)을 생각하렴.
20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