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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心 洗

노파 2011. 6. 14. 06:17

心 洗

 

한 방울의 이슬을 붓 끝에 찍어한 자를 쓰라하면

심(心) 자를 쓰고

시인은 삿갓을 쓰고 한 방울의 이슬을 또 찾아

외로운 길을 나선다.

도시의 빌딩 숲을 지나는 삿갓 아래 매캐한 냄새만이 바람에 날릴 뿐

동공을 적시지 못 하는 가슴에 안질이 돋는다.

산사(山寺) 낙수받이에 안구 받쳐놓고 떨어지는 한 방울에

붓심을 굴려 한 자를 더 쓴다면

세(洗)자를 쓰리

시인의 필체가 중생의 마음을 씻을 수 있다면

내 가는 길을 어찌 마다 하리

 

- 老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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