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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에 위인전> 스스로 왕이 된 아비멜렉/장지원

노파 2025. 1. 8. 00:02

 

<성경 속에 위인전> 스스로 왕이 된 아비멜렉

장지원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¹에 가서

그의 어머니의 형제에게 이르러

그들과 그의 외조부의 집의 온 가족에게 말하여 이르되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의 모든 사람들²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³ 또

나는 너희와 골육임⁴을 기억하라 하니

그 어머니의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이 모든 말을 세겜의 모든 사람의 귀에 말하매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이르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

바알브릿 신전⁵에서 은 칠십 개⁶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⁷을 사서

자기를 따르게 하고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으되⁸

다만 여룹바알의 막내 아들 요담⁹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세겜의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¹⁰이 모여서

세겜에 있는 상수리나무 기둥¹¹ 곁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으니라(생략)

 

<노트> 구약 성서 사삿기 9장 1-6절은 여룹바알[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아비가 죽은 후 70인의 형제를 다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되는 기막힌 이야기로 되어 있다.

세겜¹: 이곳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48km 떨어진 비옥한 협곡에 있으며, 기드온의 관할 아래 있었을 것이다. 이곳이 기드온의 첩과 그 친족들의 거주지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기드온이 장사 되자마자 아비멜렉은 그 성읍의 유지로 생각되는 친척들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누렸던 동일한 통치권을 확보하도록 도와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세겜으로 갔다.

세겜의 모든 사람들²: 여기서 “사람들”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바알(ba al)의 복수형으로서 “소유주들” 혹은 “시민들”을 의미한다. 세겜 주민들은 여러 민족으로 구성되었는데, 일부는 이스라엘 사람들, 일부는 가나안 사람들, 일부는 아비멜렉처럼 양쪽 혈통을 이어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웃해 살면서도 서로가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³: 아비멜렉은 이런 질문을 통해 압도적인 논지를 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드온 아들 70인이 모두 부친의 통치권을 얻으려 했다고 반드시 결론지을 필요는 없다. 아비멜렉은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이야기함으로써 민중의 두려움과 편견을 악용하였다.

너희와 골육임⁴: 아비멜렉은 세겜 거민증 가나안 사람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세겜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에브라임 지파 출신이었기 때문에 아비멜렉은 선도적인 지파가 되려는 그들의 야망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므낫세 지파 사람 기드온이 전 지역의 우두머리가 되었던 사실에 대해 분개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기드온의 세겜 출신 아들을 그의 아버지 직책으로 밀어 올리려는 기회를 기꺼이 붙잡으려 했을 것이다.

바알브릿 신전⁵: 고대의 신전은 오늘날의 은행처럼 개인이나 국가의 자금 보관소 역할을 하였다. 게다가 각 신전에는 사악한 현물, 벌금, 예물로 모인 자금을 보관하는 금고가 있었다. 아비멜렉이 추진하는 일에 대한 지원금은 바알 신전에서 온 것이었다. 바알 숭배의 무가치함을 증명하는 일로 직무를 시작했던 사람의 아들이 바알 신전의 예물로 자기의 직무를 착수하고 형제들을 모조리 살육한 일은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이것은 바로 일부다처와 야망 그리고 경건의 부족에서 비롯된 결말이다.

은 칠십 개⁶: 기 금액은 한 형제를 죽이는데 한 세겔씩 계산하여 산출한 것이다.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⁷: 문자적으로는 “하찮고(시시하고) 무모한 사람들,” 많은 유혈 혁명은 이렇듯 평판이 안 좋고 무모한 사람들을 고용하여 이뤄져 왔다.

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으되⁸: 이는 보좌를 차지하려는 찬탈자들의 전형적인 방법이다.

요담⁹: 문자적으로는 “여호와는 완전하시다.” 기드온이 70번째 아들의 이름을 이렇게 붙인 사실은, 비록 자신이 에봇을 만들었지만, 여호와를 믿는 충성스러운 신자로 남아 있었음을 나타낸다.

밀로 모든 족속¹⁰: 이 구절은 밀로의 씨족 혹은 가족 구성원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수리나무 기둥¹¹: 히브리어 엘론(elon)은 상수리나무 혹은 테레빈 나무를 의미한다(삿6:11, 창35:8). 세겜의 이 나무는 야곱이 가족들에게 우상숭배 용 귀고리와 부적을 파묻도록 했고(창35:4) 여호수아가 증거 비를 세웠던 것(수24:26)과 동일한 상수리나무일 것이다. 히브리인들과 가나안 사람들은 예배 장소에 관습적으로 세워두는 신성한 돌의 일종(창28:18, 출24:4, 신12:3).

여호수아가 여호와와 맺은 이스라엘의 언약을 갱신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전국적인 집회를 열었던 바로 그 장소(수24:1, 25, 26,)에 서 아비멜렉은 왕으로 선포되었다. 성전이나 신성한 장소에서 왕을 택하는 것은 관습이었다(삼상11:15).

 

202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