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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장마/시 장지원

노파 2024. 7. 23. 00:47

 

장마

장지원

 

 

웃자라는 잔디

지난 가뭄에 혹독한 대가를 치렀을 터

파랗게 자라줘 고맙다

제아무리 뗏장 같아도

장마통에

멋모르게 자라 허리 휘는 잔디

몸을 가누지 못해 누워 뿌리째 섞는다

잦은 비

눈 깜박하는 사이 남기는

장마의 흔적

그래도 사이사이

햇살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영롱한 무지개

틈만 보이면 어깃장 놓는 사이라지만

이 셋은 어디,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친구 맞다

 

20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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