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하루
장지원
촌놈인데도
하루를 여는 산촌의 오솔길이 그리도 좋은지
숲 안개 걷어내는 명료한 새소리
여명이 흔들면 풀잎에 구르는 이슬
백두대간을 넘어 토해내는 일출
붉게 물드는 여울
갈 길이 바빠서겠지, 소품들 그냥 두고 흘러가는 여울물
이 길을 걸을 테면
여울물 흐르듯 살아야 하지만
굴피처럼 덧붙는 낫살 때문에
내 몸에서 이끼처럼 자라나는 촌티
20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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