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장지원
웃자라는 잔디
지난 가뭄에 혹독한 대가를 치렀을 터
파랗게 자라줘 고맙다
제아무리 뗏장 같아도
장마통에
멋모르게 자라 허리 휘는 잔디
몸을 가누지 못해 누워 뿌리째 섞는다
잦은 비
눈 깜박하는 사이 남기는
장마의 흔적
그래도 사이사이
햇살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영롱한 무지개
틈만 보이면 어깃장 놓는 사이라지만
이 셋은 어디,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친구 맞다
20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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