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개진 더듬이
老波
둥근 찻잔 앞에서
모난 틀에 갇혀
각 난 집을 짓고 있는 시간
자신을 위한 구원 투사라도 되어야 하지 않는가.
막다른 골목에서, 짧은 여정을 넘어 피로가 몰려온다.
한 평 남짓한 공간이 나를 가두기 위해 푸른 정맥을 쪽쪽 빨고 있다.
투명하게 걸러
한 모금의 피를 만들 수 있다면…
뭉개진 더듬이라도 불러놓고
살아온 세월만큼
뜨거운 피로 수혈을 받고 싶다. 그런데…?
20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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