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장지원
봄비
밤새도록 내리더니
흥정 여울목 넘쳐
산수유 피우고
평창강 지나면서 진달래 피워
산촌의 봄은 강물이 되어
굽이치며 흐르더니
동강 벼랑에 동강할미꽃 피워
옛이야기 꽃 피우더니
윤슬이 찰랑이는 남한강의 물길이 되려나
청풍호에 달 뜨면
월악산이 이슥도록 울부짖던 밤
이백리 벚꽃 길에 봉곳이 차오르는 가슴
단숨에 달려온 두물머리
그리움도 깜빡 조는 봄날
세미원 수련 위에 단꿈을 굴리는 빗방울
북한강 맞아 한 강 되어 흐르려면
봄비, 사나흘 내리려나
20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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