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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비/시 장지원

노파 2024. 5. 21. 04:36

 

봄비

장지원

 

 

봄비

밤새도록 내리더니

흥정 여울목 넘쳐

산수유 피우고

평창강 지나면서 진달래 피워

산촌의 봄은 강물이 되어

굽이치며 흐르더니

동강 벼랑에 동강할미꽃 피워

옛이야기 꽃 피우더니

윤슬이 찰랑이는 남한강의 물길이 되려나

청풍호에 달 뜨면

월악산이 이슥도록 울부짖던 밤

이백리 벚꽃 길에 봉곳이 차오르는 가슴

단숨에 달려온 두물머리

그리움도 깜빡 조는 봄날

세미원 수련 위에 단꿈을 굴리는 빗방울

북한강 맞아 한 강 되어 흐르려면

봄비, 사나흘 내리려나

 

20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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