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계절
장지원
봄이 지나기도 전
붉게도 피는 유월 장미
꽃잎에서 흐르는 기운이
가시마다 맺혀 응어리지더니
미처 흘리지 못했던 피가 지금까지도 뚝뚝 떨어져
잔인했던 시절
빠른 물레를 타고
밝은 햇살 아래
한 시절의 아픔을 붉게 써내려 가는 때
해마다 돌아오는 유월이 살처럼 아리다
하늘엔
무심한 구름 한 점
찢어진 계절
그 혼을 달래주려는지?
20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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