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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찢어진 계절/시 장지원

노파 2024. 6. 6. 04:32

 

찢어진 계절

장지원

 

 

봄이 지나기도 전

붉게도 피는 유월 장미

꽃잎에서 흐르는 기운이

가시마다 맺혀 응어리지더니

미처 흘리지 못했던 피가 지금까지도 뚝뚝 떨어져

잔인했던 시절

빠른 물레를 타고

밝은 햇살 아래

한 시절의 아픔을 붉게 써내려 가는 때

해마다 돌아오는 유월이 살처럼 아리다

하늘엔

무심한 구름 한 점

찢어진 계절

그 혼을 달래주려는지?

 

20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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