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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섣달의 달이 기우던 날/시 장지원

노파 2024. 1. 30. 07:21

2010.1.30 달 기우던 날

 

섣달의 달이 기우던 날

장지원

 

 

섣달의 달이 기우던 날

무정한 세월은

이제 보내드리자네

내 마음 준비도 안 됐는데

삶의 자락 그대로 두고 보내드려야 한다니

 

따뜻한 봄은 아직 먼데

눈 덮인 길 가실 수 있을까

미끄러운 빙판길 고이 가실 수 있을까

 

그달이 돌아서 가는 길

목이라도 따뜻하라 명주 목도리 감아줄 때

내 손 그리 차던데

올 같은 추위에 어찌 계시는지……

 

202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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