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동강
장지원
동강에 발이 얼어붙던 날
강물도 숨죽이든 시각
지게 장 서러워 등 굽은 허리춤에 흐르는 눈물
동강할미꽃 피면
아기 진달래 따라 피는
양지바른 언덕
우수 지나,
동강에 물길 나면
일상에 묻어야 하기에
붉은 꽃잎 하나
푸른 강물에 떨어지면
참방참방 걸어 나올 것 같은 동강의 아기 봄
해마다 때맞춰 찾아오는 12월의 강
갯버들에 상고대 피면
아이 가슴 얼마나 시리고, 아릴까!
20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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