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장지원
설악산이 눈에 묻히던 날
삭풍이 뒤를 밟아도
맞바람 품고
오세암 오르는 길
밤 이슥도록 주승의 독경 소리
소리 없이 내리는 눈
설악雪嶽에 묻히는 오세암
삭풍도 숨죽이는 동짓달 긴긴밤
설악雪嶽에
묻어야 하는 하루
아직도 내려놓지 않은 미련들
육신과 영혼의 분리를 종용하는 풍경소리
설악雪嶽에서 살포시 깨어나는 오세암
그 곁에서
밤새워 피어난
한 송이 겨울꽃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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