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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12월의 동강/시 장지원

노파 2024. 1. 29. 04:40

 

12월의 동강

장지원

 

 

동강에 발이 얼어붙던 날

강물도 숨죽이든 시각

지게 장 서러워 등 굽은 허리춤에 흐르는 눈물

동강할미꽃 피면

아기 진달래 따라 피는

양지바른 언덕

우수 지나,

동강에 물길 나면

일상에 묻어야 하기에

붉은 꽃잎 하나

푸른 강물에 떨어지면

참방참방 걸어 나올 것 같은 동강의 아기 봄

해마다 때맞춰 찾아오는 12월의 강

갯버들에 상고대 피면

아이 가슴 얼마나 시리고, 아릴까!

 

20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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