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가시라면
장지원
두 개의 시간표를 놓고
잠시 생각하다
하루에 한정된 나의 시간표를 접는다
하나의 좌표가 선명하게 찍혀
누군가 이 시간을 잡아야 하기에
펼쳐지는 그림
칠흑같이 어두움
빛이라곤
하나의 별이 반짝이는 하늘
샛별이 인도하는 길 따라
나서라 하시면
시간표대로 가리라
하루에 끝나지 않으면
내일 하루를 더 주시겠지
그래도 길이 남으면
이길 두고 그분이 가시라면
석양의 지평선 너머로 난 그 길 가리라
20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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