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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참 좋은 날의 두물머리/시 장지원

노파 2023. 8. 21. 04:40

 

참 좋은 날의 두물머리

장지원

 

 

두물머리에 춤패가 뜬다

곱게 차려입은 북한강

삼 도의 이름으로 먼 길 달려온 남한강

손님맞이에 들뜬 두물머리

 

선잠 흔드는 일출

수종사 범종이 걷어내는 물안개

양수리의 아침이 밝아

금빛 윤슬 아래

숱한 세월 둘의 만남은 여전히 은밀하다

 

오리의 군무가 시작되자

두 손 맞잡은 경쾌한 춤사위

원앙의 왈츠까지 이어지는 하루

뜨겁게 달구는 두물머리

 

낙조가 하루해 담금질할 때

한강이란 새 이름으로 보내야 하는 시간

 

20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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