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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터널/시 장지원

노파 2023. 7. 5. 04:40

 

터널

장지원

 

 

왜 그렇게 사느냐? 하겠지만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시간의 터널

 

그 길이를 알 수 없어

지금은 무조건 이 터널을 통과하는 것만이

모두의 삶을 지킨다는 절실함이겠지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플 테지

외롭기도 하고 고독하기도 할 테지

솔직히 혼자 걷기엔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할 테지

때론 짜증도 나고 울화가 치밀기도 해 따분한 길

 

비웃고, 조롱하고, 야유도 하겠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이겠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

신도 그렇게 알고 기다려 주시는 시간이겠지

그래서 어둡고 침침한 시간이란 터널을 홀로 걷고 있는지 모른다

 

시간이 약이라면 역시 유일무이한 기도뿐이겠지

 

202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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