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장지원
왜 그렇게 사느냐? 하겠지만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시간의 터널
그 길이를 알 수 없어
지금은 무조건 이 터널을 통과하는 것만이
모두의 삶을 지킨다는 절실함이겠지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플 테지
외롭기도 하고 고독하기도 할 테지
솔직히 혼자 걷기엔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할 테지
때론 짜증도 나고 울화가 치밀기도 해 따분한 길
비웃고, 조롱하고, 야유도 하겠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이겠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
신도 그렇게 알고 기다려 주시는 시간이겠지
그래서 어둡고 침침한 시간이란 터널을 홀로 걷고 있는지 모른다
시간이 약이라면 역시 유일무이한 기도뿐이겠지
202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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