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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새벽에 오시는 그분/시 장지원

노파 2023. 7. 3. 04:40

 

새벽에 오시는 그분

장지원

 

 

그분이 오시는 새벽길

날씨조차 안 좋아 험난할 텐데

 

그분이 오시는 길에

마음은 힘들지 않으신지

 

새벽 길목에

방해하는 일은 없는지

 

이른 시간에

기다림은 무례하지 않은 건지

 

새벽마다 오시는 그분은

풀잎에 이는 바람 같아

얼굴도, 그림자도, 돌아서는 뒷모습도 본 적 없어

머리를 스치는 미세한 소리 듣고서야 주님인 줄 알았다네

 

202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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