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꿈
장지원
희미한 기억을
아지랑이에 태워 아련히 피어오르는 추억
따스한 봄날의 토끼 꿈
소로길을 달리다
땀이 난 발에 검정 고무신
두 손에 움켜쥐고 맨발로 달리다
길 언덕에 걸터앉은 악동들
지천으로 널려 있는 찔레 꺾어 갈증 풀고
송구 베껴 허한 속 달래던 때
나른한 봄 꿈에서
현실을 망각하듯
세월의 먼발치에서
선명하게 다가오는
그때 그 시절
꿈속에서도 꺼내 보는 빛바랜 사진 속
그 동무들
이 세월은 알까
202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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