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에 흐드러진 봄
장지원
긴 잠 깨어나는
우리 집 뜨락
단비에 세수라도 한 듯
뽀송한 솜털을 뒤집어쓰고 봉창을 열어젖힌다
아침 안개 걷히자
모두가 분주한 시간
늑장으로 망치고 싶지 않은 하루
앞다퉈 튀어나오는 산나물들
산마늘, 곤드레, 곤달비
곰취, 취나물, 물 잔대 싹
모두 봄을 즐기려는 듯하다
주말에 오는 손님 때맞추어 봄나물 흐드러지면
손주들을 위해선 산나물 김밥을 말고
식구들은 산나물 비빔밥을 비비면
궁금하던 입맛도 살아나겠지
오랜만에 가족들 한자리에서 호사할 것 생각하니 가슴 설렌다
202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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