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싸움판
장지원
살다 보면
치이는 날이 다반사
싸움을 숙명처럼 하게 되는 사람들
그 유형도 사상私傷도 천차만별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기’
‘웃음 속에 칼’
‘간에 가 붙고 쓰개에 가 붙는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라’
인생의 삶이 다 그런 모양이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라
수많은 사람 사이
수많은 길 중에서
외나무다리일까
숙명처럼 만나도. 운명처럼 비켜 갈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변절된 시절을 보고 허접스럽게 동요하지 마라
시간이 그댈 앞세우거든
한발 물러서서 시간을 앞세우고 따라가라
그걸 못하면, 세월은 장난하듯 지그시 밟고 지나갈 거다
202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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