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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세월의 싸움판/시 장지원

노파 2023. 5. 1. 04:40

 

세월의 싸움판

장지원

 

 

살다 보면

치이는 날이 다반사

싸움을 숙명처럼 하게 되는 사람들

그 유형도 사상私傷도 천차만별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기’

‘웃음 속에 칼’

‘간에 가 붙고 쓰개에 가 붙는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라’

인생의 삶이 다 그런 모양이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라

 

수많은 사람 사이

수많은 길 중에서

외나무다리일까

숙명처럼 만나도. 운명처럼 비켜 갈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변절된 시절을 보고 허접스럽게 동요하지 마라

시간이 그댈 앞세우거든

한발 물러서서 시간을 앞세우고 따라가라

그걸 못하면, 세월은 장난하듯 지그시 밟고 지나갈 거다

 

202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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