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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뜨락에 흐드러진 봄/시 장지원

노파 2023. 4. 27. 04:40

 

뜨락에 흐드러진 봄

장지원

 

 

긴 잠 깨어나는

우리 집 뜨락

단비에 세수라도 한 듯

뽀송한 솜털을 뒤집어쓰고 봉창을 열어젖힌다

 

아침 안개 걷히자

모두가 분주한 시간

늑장으로 망치고 싶지 않은 하루

앞다퉈 튀어나오는 산나물들

 

산마늘, 곤드레, 곤달비

곰취, 취나물, 물 잔대 싹

모두 봄을 즐기려는 듯하다

주말에 오는 손님 때맞추어 봄나물 흐드러지면

 

손주들을 위해선 산나물 김밥을 말고

식구들은 산나물 비빔밥을 비비면

궁금하던 입맛도 살아나겠지

오랜만에 가족들 한자리에서 호사할 것 생각하니 가슴 설렌다

 

202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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