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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의 진실/시 장지원

노파 2023. 3. 30. 04:40

 

봄의 진실

장지원

 

 

봄이 오다

주춤거릴 때

산촌의 하루도

가고 오는 계절을 갈무리하기조차 버거워할 때

 

눈 덮인 산 중턱에

복수초 노란 꽃 피고

초봄의 진한 향기 바람에 실어 보낼 테면

졸던 감성도 살아나는 날

 

2월의 봄을

중년의 가슴에 성급히 담아내 보지만

3월의 봄은

성숙하길 기다렸다 내밀한 공간으로 임 초대하겠지

 

산촌의 사람들도

어쩌다 체면에 빠지면

내놓고 사는 삶

봄볕에

가무잡잡하게 타는 줄도 모르겠지

 

20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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