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진실
장지원
봄이 오다
주춤거릴 때
산촌의 하루도
가고 오는 계절을 갈무리하기조차 버거워할 때
눈 덮인 산 중턱에
복수초 노란 꽃 피고
초봄의 진한 향기 바람에 실어 보낼 테면
졸던 감성도 살아나는 날
2월의 봄을
중년의 가슴에 성급히 담아내 보지만
3월의 봄은
성숙하길 기다렸다 내밀한 공간으로 임 초대하겠지
산촌의 사람들도
어쩌다 체면에 빠지면
내놓고 사는 삶
봄볕에
가무잡잡하게 타는 줄도 모르겠지
20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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