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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두 경우와 결과/시 장지원

노파 2023. 3. 29. 04:40

 

두 경우와 결과

장지원

 

 

세월의 무게에 다리가 허청거린다

작은 스트레스에 잠 못 이룬다

적게 먹어도 소화가 안 돼 사는 맛이 없다

일몰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힘들다는 수렁에 매몰되는 삶

 

부단히 노력하던 젊은 날들이

철에 상관없이

삶의 아취雅趣가 되던 날

파랑새의 날개를 달아도 깰 줄 모르는 젊은 날의 꿈

 

자신의 진상眞相을 알지 못해

자기의 존재存在를 잊은 채

무아無我의 도리道理에서 헤매는 번뇌煩惱

이를 인생의 아치我癡라 했다

 

나이에 맞게, 그릇에 맞게 홀연히 살다 보면

힘들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인생의 까닭에서 빚어진 탓에 소치所致가 될 것인지

인생의 우아한 멋의 결정치로 소치騷致가 될 수 있을 것인지……

 

202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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