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강
장지원
정월이 무수한 이야기를 물고 가 버리는 날
허한 뒤안길에서
한낮의 기운조차 눈발을 날리며 흩어지더라
잡고 싶었던 순간조차 오금이 저려
어둑살 내리도록 앉았다가
이름마저 바꾸어
흘러가야 하는 세월의 강
겨울 햇볕은 여전히 따스하다
그 강물 위에 윤슬이 내려앉으면
2월은 더 따뜻하겠지
20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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