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의 징검다리
장지원
해를 갈아타야 하는
세모의 길목
쫓기던 시간에도 숨 돌리는 듯하더니
남은 잎새 떨궈
눈 덮인 호수 위에서
목마의 궤적을 갈무리하다 보면
차가운 밤하늘의 별들도
긴 겨울을 나야 하기에
은하의 하얀 이불이 되기도 하고
뜨거운 잉걸이 되어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기도 하고
긴 가락엿이 되어 언 가슴 녹여주다
동심冬心을 흔드는 이야기에 주인공이 되기도 하지
달도 해도 건너가는 새해 앞에서
날 보더니
한 해 더 건너보라네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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