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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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의 어느 날/시 장지원

노파 2022. 12. 15. 04:40

 

가을의 어느 날

장지원

 

 

간간이

바람이 쉬어 갈 뿐

낙엽만이 내려앉는 벤치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자구적 노력일까

한 잎

두 잎

떨궈내는

나목의 품이 허허하기도 하겠지

가을이 가는 길에도

패색이 짙어

할 말을 잃은 공원의 벤치

늦은 가을

바람은 무언가를 쓸어갈려고 애쓰는 것 같더라

 

202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