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눈물이 어찌 이뿐일까.
장지원
자연의 소리를 들어 봤나
태곳적 소리가 아닌
거칠 대로 거칠어진 일상의 소리를 들어 봐라
도시의 골목길은
매일 밤 몸살을 해도
무심한 시절은
소중한 유산인 줄도 모르는 사이
잊혀 가는 날들의 마지막 만찬 일 줄이야, ……
늦은 가을밤
자연히 불어오는 성난 바람
이 시대의 산물들을 갈잎 쓸어가듯이 하더라
그 뒤안길에서
흩어진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해보지만, ……
이제 눈이 내릴 텐데
순백의 꿈을 꿀 시간은 빼앗지 말아야 할 게다
겨울 삭풍의 소리를 들으면 시린 눈물이 어찌 이뿐일까 싶다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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