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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이 버린 낙엽/시 장지원

노파 2022. 12. 13. 04:40

 

가을이 버린 낙엽

장지원

 

 

차갑게 서리 내리는 날

가을이 가는 길이라도 가혹하지 않은가

 

수많은 시간들을 남긴 채

어디서 어디까지인지도 모르는데

소리 없이 떠나는 가을 같은 날

눈에 안 보이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겠지

 

그 붉은 깃털마저 떨어지면

허전하다 못해 더 공허한 낙엽 되겠지

 

가장지리조차 말아버리는 바람을 보면서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체온 때문에

추락은 생각보다 빨라

세월이란 모래톱에서 하얗게 빛바래 잊혀 지겠지

 

202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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