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 지락
장지원
가을이 가는 길목에서
감나무 발가벗기고
밤송이 자궁 열어 까슬하다
가을바람은 제정신일까
한 것 잘 가더니
휑한 가지에 앉아 짧은 볕에 기대보는 바람
그리 못살게 굴어도
나무들 살아가는 지혜가 남다르다
잡스런 허울 다 벗엇으니
맨 몸뚱이에 질려서
텅 빈 들판을 돌고 도는 바람
지금이 야속하기도 하겠지
2022.10.27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가을/시 장지원 (0) | 2022.12.12 |
---|---|
삶에도 있는 색깔/시 장지원 (2) | 2022.12.09 |
침묵에는 내공이 있어 좋다-침묵의 공간을 걷는 시간/시 장지원 (0) | 2022.12.07 |
첫눈/시 장지원 (0) | 2022.12.06 |
해변의 일기/시 장지원 (2) | 2022.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