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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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첫눈/시 장지원

노파 2022. 12. 6. 09:55

 

첫눈

장지원

 

 

첫사랑

그와 한 약속을 기다리다

첫눈이 오는 날

올해도 고향 역 대합실을 들어선다.

 

옛 모습조차 바꿔놓은 세월

낯설어

단번에 알아볼 수 없으면 어쩌지

세월의 간극이 무상하다

 

하얀 눈 위에 살포시 발자국 찍어가며

금방이라도 뛰어 올 것 같은 사람

기다림의 시간은

내 마음 한구석을 소복이 채워가는 첫눈과도 같다

 

우리 약속은

고향 역 대합실 한 귀퉁이에서

지금도 여전히 가슴이 따뜻한데……

또 한해를 기다리다보면 첫눈은 오겠지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