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장지원
첫사랑
그와 한 약속을 기다리다
첫눈이 오는 날
올해도 고향 역 대합실을 들어선다.
옛 모습조차 바꿔놓은 세월
낯설어
단번에 알아볼 수 없으면 어쩌지
세월의 간극이 무상하다
하얀 눈 위에 살포시 발자국 찍어가며
금방이라도 뛰어 올 것 같은 사람
기다림의 시간은
내 마음 한구석을 소복이 채워가는 첫눈과도 같다
우리 약속은
고향 역 대합실 한 귀퉁이에서
지금도 여전히 가슴이 따뜻한데……
또 한해를 기다리다보면 첫눈은 오겠지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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