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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의 기도/시 장지원

노파 2022. 11. 2. 04:40

 

가을의 기도

장지원

 

 

뼛속 깊이 사무치게

시려오는 바다

내가 터트리고 나온 양수가

세월을 돌아 바다가 되기까지

수많은 곡절에 퍼렇게 바다가 되었으리라

 

잠시 세월을 비켜놓고 물들이는 가을

시간이 녹아내려

빨갛게 우러나는 찻잔 속

차분히 엮어내는 그리움

가을이 넘실대는 나의 바다

 

공지선 너머

반짝이는 밝은 별

손은 닿을 수 없어도

마음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는 곳

그 길에 있을 시련들이 가슴을 퍼렇게 물들여도

더 촘촘히 엮어가야 할 이 가을의 기도

 

202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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