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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뭐 없는 삶/시 장지원

노파 2022. 11. 1. 06:04

 

뭐 없는 삶

장지원

 

 

세상이 고요하다

일상이 평온하다

여울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구름 소리도 들리니

뭐 없는 삶이 참 좋다

 

쉴 수도 없이 날아드는 형형색색의 정보들

밀물처럼 떠밀려오는 생활쓰레기처럼

흥분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미치게 해

정체성마저 좀먹게 하는 얼굴 없는 침탈 자

 

차라리 한 권의 책을 읽다

바람 부는 뜰을 걷다

졸리면 단잠을 즐기기도 하다

한 줄의 안부라도 써

보고 싶은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하며

소박한 그리움에도 설레는 고즈넉한 삶이 좋다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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