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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걸맞은 그릇이 되기까지/시 장지원

노파 2022. 11. 3. 04:40

 

걸맞은 그릇이 되기까지

장지원

 

 

어두운 밤하늘의 별같이

소란한 세상에 바람같이

난무한 사람들 사이에 물같이

바람 잘날 없는 둥지에 뿌리 깊은 나무같이

갈등의 계곡에 맑은 옹달샘같이

 

우리 그렇게 살 수 없을까

 

우주를 밝히는 별이 되고

보일 등 말 등 바람이 되고

자신을 풀어 거친 들을 적시는 물이 되고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고

깨끗한 옹달샘이 되고

 

시절을 쫓아 걸맞은 그릇이 되기까지……

 

202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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