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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달력 속에서 밀려나는 시선/시 장지원

노파 2022. 11. 1. 04:40

 

달력 속에서 밀려나는 시선

장지원

 

 

달력 속에

날들이

말도 없이

하루에도 수 없이 시선을 받아넘길 때

 

그 순간들 사이로

종종걸음 치던 하루해

서산으로 몰락하는 시각

 

나무라도 하나 둘 낙엽을 지울 테고

자작나무 차가운 긴 그림자 동면으로 가자는데

날들이 멈춘 듯하다

 

당연히 알아야 할 일들이

바들바들 떠는 초침 끝에서 밀려나는 시각

말도 붙이지 못하는 미작으로

시선마저 둘 곳 없는 달력에 패색이 짙어 가듯하다

 

20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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