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없는 삶
장지원
세상이 고요하다
일상이 평온하다
여울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구름 소리도 들리니
뭐 없는 삶이 참 좋다
쉴 수도 없이 날아드는 형형색색의 정보들
밀물처럼 떠밀려오는 생활쓰레기처럼
흥분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미치게 해
정체성마저 좀먹게 하는 얼굴 없는 침탈 자
차라리 한 권의 책을 읽다
바람 부는 뜰을 걷다
졸리면 단잠을 즐기기도 하다
한 줄의 안부라도 써
보고 싶은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하며
소박한 그리움에도 설레는 고즈넉한 삶이 좋다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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