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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9월이 오면/시 장지원

노파 2022. 8. 31. 04:40

 

9월이 오면

장지원

 

 

그해, 9월의 약속을 기다리다

파란 하늘에 조각구름 되어 한 세월 보내다

8월 끝자락에서

9월이 오면……기도를 한다.

 

세월을 보내 놓고 보니

그 시간만큼은 살아있다는 게

일상을 받쳐주는 믿음이 있어

그 순간순간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어 행복하다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삶은 늘 첫사랑을 품은듯하다 할까

 

9월이 오면

얕은 가슴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 올 테고

영글어가는 가을 날 만큼

몇 곱절의 행운을 기대해도 될 테지

가을의 셈법은 언제나 그렇다

삶을 긴장하게 해

걸음마다 기도의 끈을 잡아 무엇이 행복인지 알게 해 주지 않았는가.

 

9월을 수없이 보내고도 여전히 9월을 기다리는 마음

 

202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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