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오면
장지원
그해, 9월의 약속을 기다리다
파란 하늘에 조각구름 되어 한 세월 보내다
8월 끝자락에서
9월이 오면……기도를 한다.
세월을 보내 놓고 보니
그 시간만큼은 살아있다는 게
일상을 받쳐주는 믿음이 있어
그 순간순간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어 행복하다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삶은 늘 첫사랑을 품은듯하다 할까
9월이 오면
얕은 가슴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 올 테고
영글어가는 가을 날 만큼
몇 곱절의 행운을 기대해도 될 테지
가을의 셈법은 언제나 그렇다
삶을 긴장하게 해
걸음마다 기도의 끈을 잡아 무엇이 행복인지 알게 해 주지 않았는가.
9월을 수없이 보내고도 여전히 9월을 기다리는 마음
202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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