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같은 사람
장지원
좋은 일은 제일 먼저 기쁘다고 말하는 사람
힘들 때 주저 없이 어깨 좀 빌려달라고 말하는 사람
어떤 경우도 솔직하고
당당하면서 삶이 담백한 그 사람이 좋습니다.
더울 땐 그 몸에 땀 냄새가 좋고
추울 땐 손과 가슴이 따뜻하여 더 좋다
언제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
세월은 빛 바라도 해가 더할수록 깊은 맛이 나는 그 사람이 좋습니다.
촘촘하던 하루를 보내고 일기를 쓸 때
내 마음에 둥근달이 되어 좋다
눈을 감아도 나의 별이 되어 더 좋다
그 사람의 이름을 일기장에 쓸 수 있다는 게 행운입니다.
먼 훗날 꺼내 읽어봐도
여전히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있는 사람
누가 뭐래도 나에게는
일기장 같이 소중하고 편안한 그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202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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