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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매를 맞아요? 왜!/시 장지원

노파 2022. 7. 4. 04:40

 

매를 맞아요? 왜!

장지원

 

 

짠 밥 먹어 본 사람은 다 안다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

즐거워야 할 자유 시간은 폭풍 전야

어떤 빌미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피할 수 없는 게 집합이다

숨 죽여 기다려야 하는 통상적인 일

단단히 행사를 치러야 잠이 잘 온다면 이골이 났음이다

 

매라는 게

벌어서 수를 놓고 세어가며 맞는 매가 있고

이유 없이 무지막지 맞는 매가 있다

맞아야할 매라면 좌우지간 빨리 맞는 게 좋다

정신적인 고통도 줄어들 테니까

 

모든 일은 꼬리가 길면 잡히게 돼 있다

이유 없는 매가 있을까

가만히 보면 매를 벌어요. 벌어

버티려면 매집이라도 키웠어야지

정신 번쩍 나게 실컷 두들겨 패 줄까

 

202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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