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를 맞아요? 왜!
장지원
짠 밥 먹어 본 사람은 다 안다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
즐거워야 할 자유 시간은 폭풍 전야
어떤 빌미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피할 수 없는 게 집합이다
숨 죽여 기다려야 하는 통상적인 일
단단히 행사를 치러야 잠이 잘 온다면 이골이 났음이다
매라는 게
벌어서 수를 놓고 세어가며 맞는 매가 있고
이유 없이 무지막지 맞는 매가 있다
맞아야할 매라면 좌우지간 빨리 맞는 게 좋다
정신적인 고통도 줄어들 테니까
모든 일은 꼬리가 길면 잡히게 돼 있다
이유 없는 매가 있을까
가만히 보면 매를 벌어요. 벌어
버티려면 매집이라도 키웠어야지
정신 번쩍 나게 실컷 두들겨 패 줄까
2022.6.17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으로만 하는 정치/시 장지원 (0) | 2022.07.06 |
---|---|
부활/시 장지원 (0) | 2022.07.05 |
모순矛盾/시 장지원 (0) | 2022.07.01 |
날 버리지 말아요./시 장지원 (0) | 2022.06.30 |
비에 흠뻑 젖고 싶은 날/시 장지원 (0) | 2022.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