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흠뻑 젖고 싶은 날
장지원
비 오는 날 많지 않듯이
행복한 날 많지 않아
운이 없는 건지
행운이 닿지 않는 삶인지
신의 영역에 끝없이 의문을 던지다
얄팍한 수에 싸여 붉게 노을 져 사라지는 사람들
본능에 이끌려 치열하게 싸우는 때까치의 처절한 울음소리
그들에게도 신의 수가 있을까
자연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런 일들
우린 그 중에 한 조각일 뿐,
무엇과도 다를 바 없다는 것에 목어는 침묵하고 있다
오늘 같은 날
비에 흠뻑 젖고 싶은 생각은
뼛속까지 행복에 젖고 싶은 솔직한 마음의 표현일 게다
운이 따를지
겨자씨만 한 작은 믿음으로
신의 한 수에 솔직히 기대고 싶다
202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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