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
장지원
가까운 사이
먼 사이
인간人間 우릴 두고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 하더라.
인연도 관계도 모세혈관처럼 얽히고설켜
틈새를 내기도 하고 간극을 좁혀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눈에 띄게 형질에 관심을 두다
허구한 시간, 무심한 세월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잡힐 듯, 하다가도 달아나는 세월 앞에서
욕심을 내다
힘들게 잡고 나서 느끼게 되는 허무
차라리 사람이 아니었으면 행복하였으리라
오고 가는 세월은 오늘도 거침없이 가는데
삶의 한계는 분명하다
거기까지 몸부림을 치다 사이마저 그대로 팽개치고 가기 바쁘니
어찌 인간人間이라 할 수 있나
202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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