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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비에 흠뻑 젖고 싶은 날/시 장지원

노파 2022. 6. 29. 04:40

 

비에 흠뻑 젖고 싶은 날

장지원

 

 

비 오는 날 많지 않듯이

행복한 날 많지 않아

운이 없는 건지

행운이 닿지 않는 삶인지

 

신의 영역에 끝없이 의문을 던지다

얄팍한 수에 싸여 붉게 노을 져 사라지는 사람들

 

본능에 이끌려 치열하게 싸우는 때까치의 처절한 울음소리

그들에게도 신의 수가 있을까

자연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런 일들

우린 그 중에 한 조각일 뿐,

무엇과도 다를 바 없다는 것에 목어는 침묵하고 있다

 

오늘 같은 날

비에 흠뻑 젖고 싶은 생각은

뼛속까지 행복에 젖고 싶은 솔직한 마음의 표현일 게다

운이 따를지

겨자씨만 한 작은 믿음으로

신의 한 수에 솔직히 기대고 싶다

 

202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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