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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모두가 잠든 시간/시 장지원

노파 2022. 6. 24. 04:40

 

모두가 잠든 시간

장지원

 

 

자정을 넘긴 터라

시계의 초침도 숨죽여 가던 길을 가고

사계의 흔들림도 귓가에서 멈추자

눈꺼풀 끓어 덮고

외계에서 들려오는 별들의 자장가를 들을 때

 

모두가 잠든 시간

우주는 쉼 없이 돌아가는 게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하는 것 같다

오지랖을 펼쳐 세상일을 참견이라도 하듯

나를 소환해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보여주면서 확인도 하는 게

희비가 갈리는 때 있어 이게 진짜 꿈인가도 싶다

 

길몽과 악몽에는

길조와 흉조라는 말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어떤 사람들은 복권을 사고

꿈을 팔고 사기도 한다.

중후한 꿈은 천기라 하여 누설을 가린다.

꿈을 통해 하늘의 뜻을 헤아린 일말의 사람들도 있었다.

 

여전히 우리는 우주 변방에서 주어진 하루를 산다는 게 꿈같은 현실이다

 

202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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