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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착각/시 장지원

노파 2022. 4. 21. 04:40

 

착각

장지원

 

 

착각 속에 사는 사람들

세월은

찌질 한 일상에도 놀라지 않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는 것을 누가 설명할 수 있을까

 

기대치를 높이면 희망의 고문이 되고

건망증이 있으면 뚝뚝 끊어진 연이 돼 추락하고

몽유병도 아니면서 수없이 엇각을 세우며 잠 못 이루는 밤

빠르게 가며 편승시키지 못하는 아쉬움은 세월의 목일까

 

그래도 사람들은

스스로 최면에 빠져

착각이라도 하며 살아야 숨이라도 쉬지 않을까 싶다

 

지내놓고 돌아보는 씁쓸한 시간들

억겁의 그림자로 짓누르는 삶

덩그러니 빈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막차시간

괴이찮게 보내버리는 막차

또 한 번의 착각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202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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