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봄
장지원
사월의 어느 날
햇살이 창가에 내려앉자
바람도 쉬어가고픈 시간
커피 한 잔으로 봄을 달래본다
기대를 밀어내는 사월의 잔인함
잡을 수도
삼킬 수도 없어 흩어지는 커피 향
씁쓸함만이 입가에 맴돌아
외로움은 뿌리 없이 수초처럼 자라는 시간
바람도 숨죽여 자리를 뜨자
눈가에는 올게 찾아오고
영문도 모르게 싸늘하게 식어가는 커피 잔
햇살도 감당이 안 되던지
잠시 뭉게구름 속으로 숨어버리더라
먼발치에서 한껏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를 보며
사월의 봄이 잔인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2022.4.8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각/시 장지원 (0) | 2022.04.21 |
---|---|
봄꽃/ 시 장지원 (0) | 2022.04.20 |
평화를 선포하라/시 장지원 (0) | 2022.04.15 |
모순/시 장지원 (0) | 2022.04.14 |
새벽 강/시 장지원 (0) | 2022.04.13 |